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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달러로 마련한 ‘효도의 미니 하우스’

미국 내 주거비 상승과 고령화 문제가 깊어지는 가운데, 한 이민자 부부가 불과 3만 달러 남짓한 예산으로 뒷마당에 친정엄마를 위한 안성맞춤형 집을 지어 화제가 되고 있다.

RV에서 잠을 자며 생활하던 친정엄마를 위해서 딸 부부가 직접 나서서 6주 만에 집을 지어 최고 9만 달러 이상으로 예상됐던 건설 비용을 그 1/3 수준인 31,000달러 대로 낮출 수있었던 것이다.

비록 집 크기는 400 스퀘어피트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미친 수준으로 오르기만 하는 집 가격을 감안하면 이들 이민자 부부는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주택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는 미국에서 실질적인 수준의 '효도 주택' 모델이 만들어져 많은 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텍사스 주 중서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옐리 하이데커(32)와 남편 벤자민은 2024년 2에이커의 부지를 매입한 이후에, 건강이 좋지 않은 친정엄마 릴리아나를 근처로 모셔왔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부지 내 RV(캠핑카)에서 지냈지만, 딸 부부는 어머니가 넘어지거나 다칠 것을 우려해 더 안전하고 영구적인 거주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전문 건설업체에 맡기려 했는데 그때 받은 견적은 약 400스퀘어피트(약 11평) 기준 약 63,000 달러에서 93,000 달러 사이였다.

자신들의 예산을 훌쩍 넘어서는 견적 금액이 나오자 딸 부부는 직접 짓자는 결정을 내렸고, 예산을 3만 달러로 잡았다.

딸 부부는 어머니가 멕시코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6주 동안 집을 완성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남편 벤자민이 주도적으로 벽을 세우고 드라이월을 설치했으며, 네 아이의 엄마인 옐리는 틈틈이 도색과 주방 설치를 도왔다.

딸 옐리는 정말 혼란스럽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엄마를 위한 집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면서 남편과 함께 땀 흘리며 일한 기억이 부부 관계도 훨씬 더 깊게 결속시켜 주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2025년 11월, 여행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바로 눈앞에 펼쳐진 깜짝 선물에 감동했다.

이 작은 집에는 퀸 사이즈 침대가 들어가는 침실을 비롯해 세탁기와 건조기, 그리고 풀 사이즈 오븐과 냉장고까지 갖춰져 있었다.

어머니 릴리아나는 집이 작지만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다며 무엇보다 딸과 손주들 곁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새 집에서 생활하게된 소감을 전했다.

딸 옐리 역시 이민자로서 어머니가 종이 위에 적힌 본인 명의의 집을 가져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자신만의 온전한 공간을 갖게 된 것을 보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최근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주택 부족 현상으로 인해 이른바 'ADU(부속 거주 단위, Accessory Dwelling Unit)' 설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만큼 주택 부족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매우 심각한데 이번 텍사스에서 나온 사례는 고가의 전문 시공 대신 가족이 직접 건설에 참여하는 DIY 방식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부모님과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함께 거주하는 '따로 똑같이' 모델을 보여준다.

LA의 한 한인 거주자는 나이든 부모가 있는 사람들이 요양원보다는 뒷마당에 작은 집을 지어 모시는 것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3만 달러 대 비용으로 그런 공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상세 비용 내역 (총액: $31,325) · 외장 쉘(Barn shell): $12,500 · 단열재: $2,100 · 가전제품: $2,000 · 전기 공사: $1,775 · 드라이월 및 목재: $1,700 · 배관: $1,500 · 캐비닛: $1,300 · 기타(공구, 카운터탑, 조명 등): $6,500 · 기타 소액 비용: 페인트($350), 바닥재($600), 에어컨($750)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