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빌 마허(Bill Maher)가 자신의 토크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패턴'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AI 칩 수출 허가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 사이에 매우 심각한 유착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빌 마허는 어제 13일 금요일 밤 자신의 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거래 방식을 강력히 비판했다.
빌 마허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행보가 국가 안보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빌 마허가 이번에 방송에서 제기한 논란의 핵심은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사업과 미국의 첨단 기술 수출 정책 사이의 상관관계다.
MS NOW의 앵커 스테파니 룰(Stephanie Ruhle)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암호화폐 사업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직전 아랍에미리트(UAE) 왕실로부터 5억 달러(약 6,7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몇 달 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최첨단 AI 칩 50만 개를 UAE에 판매할 수있도록 전격적으로 승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빌 마허는 "또 그놈의 '패턴'이 나타났다"며, 개인적인 사업적 이득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꼬집었다.
전 국가안보보좌관인 H.R. 맥마스터 장군은 이러한 결정이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으로의 AI 칩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정책을 실시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그것을 뒤집어버렸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승인된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강력한 'H200' 칩 판매를 허용했으며, 그 대가로 판매액의 25%를 美 정부 수수료로 징수하고 있다.
맥마스터 장군은 미국 안보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중국 공산당에 군사적 우위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중국의 연산 능력을 높여주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빌 마허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에 대한 비판 외에도 권력에 밀착하는 빅테크 기업 CEO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퍼부었다.
과거 자유주의적 가치를 지향하는 듯했던 실리콘 밸리의 빅테크 리더들이 자산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에게 '충성 맹세(Kiss the Ring)'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빌 마허는 히피 동네에 살던 자유주의자들인 줄 알았는데, 막대한 규모의 돈 냄새를 맡자마자 모든 원칙을 창밖으로 던져버렸다고 조롱했다.
빌 마허는 암호화폐를 "진짜 돈으로 가짜 돈을 사는 돈세탁"으로 규정하며, 추적 불가능한 자금 풀을 만드는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2025년) 1월 취임 이후 암호화폐 프로젝트 등으로만 무려 14억 달러(약 1조 8,8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동안,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믿고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이른바 '크립토 브로(Crypto Bros)'들은 거의 대부분 계좌에서 막대한 손실을 겪었고, 크게 분노하고 있다.
스테파니 룰 앵커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서 그 가족이 암호화폐에 대해 얼마나 훌륭한 ‘사기 수단(Grift)’인지 깨닫자마자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든 결과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