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 부분 셧다운과 기록적인 폭설 사태까지 겹치면서 미국 내 항공 여행길이 완전히 안갯속과 같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연방국토안보부(DHS)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신속 보안 검색 서비스인 'TSA 프리체크(PreCheck)' 중단을 발표했다가 몇 시간 만에 이를 다시 번복하는 소동을 빚은 것이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과 여행객들의 혼란이 극에 달했다.
국토안보부는 어제(2월22일) 일요일 오전에, 정부 셧다운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인해서 TSA 프리체크와 글로벌 엔트리(Global Entry)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가용 인력을 일반 검색대에 집중 배치해서 대다수 여행객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발표 직후 항공사와 여행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교통안전청(TSA) 대변인은 발표하고 불과 몇 시간 뒤 TSA 프리체크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이며 여행객들에게 변동 사항은 없다고 즉각 번복했다.
다만, 인력 상황에 따라 케이스별로 운영을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에 공항 운영을 둘러싸고 일어난 사태의 근본 원인은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다.
연방 법 집행 기관의 미국 시민들에 대한 총격 사건 이후 민주당이 이민 집행 개혁을 요구하며 예산안 합의가 결렬된 지 벌써 열하루째를 맞고 있는데 뚜렷하게 합의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크리스 수누누 America Airlines 회장은 공공 서비스가 정치적 볼모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프 프리먼 미국여행협회 회장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여행객이 우선시돼야지,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정치인들이 초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하는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결정이라며 현 상황의 책임을 워싱턴 정치권에 돌리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정치적 혼란에 자연재해까지 겹쳐서 항공 대란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동북부 지역에는 강력한 블리자드 경보가 내려져 항공기 취소 사태가 벌어지면서 수백만여 명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어제 일요일 오전 기준 미국 내륙과 국제선 항공편 2,900편 이상이 취소됐다.
항공사들은 수수료 면제와 예약 취소 안내문을 발송하며 긴급하게 대응에 나섰지만, 보안 검색 서비스 운영 여부까지 불투명해지면서 공항 현장의 혼잡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