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문제에 불만을 품어온 LA 한 20대 남성이 길가 RV 차량에 거주하던 노숙자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LA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올해 23살 빈센트 울프는 지난해(2025년) 8월 실마 지역에서 29살 트래비스 하커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울프는 당시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수사 당국은 감시 카메라 영상 분석 결과 무작위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은 작년 8월 5일 아침, 실마의 풋힐 블러바드 인근에서 발생했다.
울프는 자신의 아파트 근처 RV 차량 옆에 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와 당시 29살이었던 노숙자 트래비스 하커의 가슴에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울프는 평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숙자들이 거리에서 배설하고 마약 투약을 한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울프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도록 LA가 변해야 한다", "노숙자를 쫓아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등의 글을 남기며 지속적으로 분노를 표출해 왔다.
울프 측 변호인은 현재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울프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칼을 들고 위협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사 당국이 인근 업소의 CCTV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는 당시 무기 없이 테이블에서 무언가를 만지고 있었으며, 울프와 어떠한 대화나 충돌도 없이 갑작스럽게 총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담당한 베냐민 사데 형사는 "피해자는 총격이 오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며 "울프가 범행 직후 은행과 대마초 판매점(annabis dispensary), 맥도날드 등을 들르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울프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포함해 여러 총기와 탄창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LA카운티에서는 약 7만 2천 명이 노숙 생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RV 차량을 임시 거주지로 사용하고 있다.
경찰은 노숙자 대한 분노가 범행 동기로 작용한 사건을 이전에도 수사한 사례가 있다며, 유사 범죄 가능성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