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가주를 덮친 기록적인 3월 폭염이 단순한 이상 고온을 넘어, 다시 가뭄과 대형 산불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학자들은 극단적인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기후 채찍질(Weather Whiplash)'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20일) 보도했다.
UC 계열 기후학자인 대니얼 스웨인 박사는 지난해 남가주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산불, 기록적인 겨울 폭우, 그리고 이번 3월의 전례 없는 폭염이 모두 '기후 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 변화가 대기 온도를 높이면서 열을 가두는 기상 패턴을 더 강하고 오래 지속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고온 현상이 캘리포니아를 다시 가뭄 상태로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겨울 폭우로 한때 가뭄이 해소됐던 캘리포니아는 불과 두 달 만에 북가주 일부 지역에서 다시 건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을 경우 올 봄 다시 가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걱정하는 것은 '폭우 후 폭염'이 불러올 산불 위험이다.
겨울철 폭우로 무성하게 자란 풀과 잡초들이 이번 폭염으로 빠르게 마르면서, 대형 산불을 확산시키는 거대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폭염의 영향으로 이미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 인근 주에서는 3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산불 연기가 관측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캘리포니아 산불 시즌의 향방은 다가오는 '엘니뇨' 현상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엘니뇨가 늦여름에 비를 몰고 와 산불을 억제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건조한 뇌우를 동반해 동시다발적인 산불 발화를 일으킬 위험도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