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군사 타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늘 새벽 2시 50분 기준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8달러 선을 넘어서며 하루 만에 약 6% 이상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역시 106달러대로 오르며 6%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앞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한때 배럴당 99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강경 발언 이후 다시 급반등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4%대, 5%대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대만과 중국, 홍콩 증시 역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7%대로 올라 전날보다 약 6bp 상승했고, 2년물 금리도 3.85%대로 뛰었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개전 한 달여를 맞아 진행된 연설에서 “협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합의가 없을 경우 주요 목표물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특히 발전소 등 핵심 시설을 동시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유가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중동 에너지 의존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해협을 방어하거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으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