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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브라질 ‘좌파 대부’… 룰라, 대권 재도전 선언


브라질의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사진)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노동자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추대를 수락한 뒤 가진 연설에서 “10월 2일에 열릴 대선 승리뿐 아니라 브라질을 재건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룰라 전 대통령의 대권 재도전 선언을 보도하면서 “가장 카리스마 있는 브라질 정치인의 인생 역경에서 또 하나의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그는 가난으로 5학년 때 취업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노동자의 길을 걸었다. 1975년 금속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1980년 현 소속 정당인 노동자당을 창당했다.

결국 네 차례 도전 만인 2002년 61.3%의 높은 지지율로 처음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재선돼 8년의 임기를 마치고 2011년 물러났다. 빈곤층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개선한 그는 퇴임 당시 지지율이 무려 90%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 뇌물수수·돈세탁 등 혐의로 2017년 1심에서 9년6개월, 2018년 2심에서 12년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올해 3월 대법원이 1·2심 선고를 모두 무효화하면서 대선 출마 피선거권을 회복하고 재기의 발판을 확보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대척점에 있는 극우보수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르 현 대통령과 맞붙게 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44%의 예상 득표율로 보우소나루 대통령(31%)과의 가상대결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경시하고 환경보호단체를 공격했으며, 냉전시대처럼 반대파를 공산주의로 몰아 비판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룰라 전 대통령은 중도좌파 성향인 브라질사회당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하는 등 중도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며 “우리를 지배한 무능과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새로운 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