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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협상 막바지...중동국가들 "이란 영향력 커질 수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국가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24일) 전후 이란이 오히려 더 대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함께 이번 전쟁에 관여한 이스라엘은 현재 논의 중인 합의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는 우선 완화하면서도, 핵심인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은 뒤로 미루는 방식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가 이란 정권이 가장 취약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음에도, 핵 위협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한 채 오히려 이란에 대한 경제 군사적 압박만 완화해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걸프 지역 산유국들도 복잡한 입장이다. 

이들은 우선 이번 합의를 통해 에너지 시설 추가 공격을 막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향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사실상 지배적으로 관리하며, 인접국과 갈등이 발생할 경우 이를 군사적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과 에너지 분석가들 역시 군사 충돌 재개 가능성이 낮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시점과 이번 합의가 오히려 걸프 지역을 미래 분쟁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커머더티 콘텍스트의 로리 존스턴 창업자는 "이번 협상이 돌파구처럼 보이지만, 과거에도 이런 시도는 있었고 세부 조항 해석 문제로 번번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지렛대를 확보한 채 전후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인 협상 카드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걸프 국가들 입장에서 가장 큰 우려는 이번 합의가 이란을 더 대담하게 만들어 중동 질서에 더 큰 골칫거리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종 세부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인도 뉴델리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전 세계가 좋은 소식을 접할 가능성이 있다"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60일간 연장하고, 그 기간 동안 핵 협상을 이어가는 내용의 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우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완화한 뒤, 연장된 휴전 기간 동안 이란 핵 문제를 중심으로 세부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이란 주요 매체들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미국 언론과 다른 방향의 보도를 내놓고 있어, 실제 합의 내용과 최종 타결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