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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조종사 의식 잃자 승객이 비상착륙…‘기적의 비행’


운항 중이던 비행기의 조종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자 비행기 조종 경험이 없는 승객이 관제사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를 공항에 무사히 착륙시켰다.

11일 CNN, NBC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비행 경험이 없는 승객이 조종사를 대신해 세스나 208 경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당시 비행기 탑승자는 조종사와 승객 두 명뿐이었다.

팜비치 북쪽에 있는 포트 피어스의 관제사들은 지난 10일 정오쯤 비행 중인 비행기로부터 비상 호출을 받았다. 당시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은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 조종사가 정신을 잃어간다. 난 비행기를 조종할 줄 모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비상 상황임을 파악한 관제사는 승객을 안심시키며 비행기의 위치를 물었지만 “모르겠다. 플로리다 해안이 보인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관제사는 무선으로 이 승객에게 비행기 조작법을 차근차근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는 “비행기 날개의 수평을 유지하고 북쪽이든 남쪽이든 계속 비행하라. 우리가 곧 당신의 위치를 알아내겠다”고 안내한 뒤 곧바로 위치 파악에 나섰다.

두 사람은 침착하게 무전으로 비행 교습을 주고받았고, 마침내 비행기는 팜비치 국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로버트 모건 관제사는 자신의 비행 교관 경험이 승객에게 안전한 비상 착륙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모건 관제사는 CNN에 비행기를 공항에 무사히 착륙시킨 뒤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분비돼서 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그 승객이 임신한 아내에게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한 뒤 그를 안아줬다고 전했다.

조종사는 착륙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어떤 이유로 의식을 잃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연방항공청은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