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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핀란드 나토 가입 으름장 놓지만…뾰족한 수 없어


러시아가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도 벅차 실질적으로 가입을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분노하고 있지만, 대응책이 없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미 수많은 병력과 장비를 잃어 군사적 대응을 하기 벅찬 상태다. 핀란드 국경에 배치했던 병력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고전하며 과거처럼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핀란드군 정보기관 수장이었던 페카 토베리 예비역 소장은 “러시아가 우리를 위협할 수단은 많지 않다”며 “러시아가 핀란드로 병력을 보내면 수일 내로 전멸할 것이다. 치욕적으로 패배할 가능성이 크며 러시아는 그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를 포함한 나토를 적국으로 돌리면 1300㎞에 달하는 전선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또 발트해의 3개 항구가 모두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이는 사면초가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경제 보복을 만지작거렸으나 이것 역시 대안으로는 역부족이다. 핀란드가 유럽연합(EU)과 손을 맞잡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진작에 끊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핀란드에 가스와 원유 등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나 대러시아 6차 제재로 인해 이미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강경 대응책과 경제 보복 두 가지 수가 막히자 러시아는 핀란드에 관한 협박 수위를 조절 중이다.

양국 발표를 살펴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통화에서 구체적인 협박 없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 그쳤다. 수주 전만 해도 나토 가입 언급에 발트해 핵무기 배치로 으름장을 놨지만, 최근에는 나토의 군사력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