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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불지옥” …러, 마리우폴에 소이탄 사용 [영상]


하얀 불꽃이 흡사 폭죽이 터지듯 하늘을 뒤덮더니 이윽고 사방이 불바다가 된다. 이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최후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소이탄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페트로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아조우스탈 제철소 폭격 영상을 공유하며 “어제 정복자들이 처음으로 소이탄 혹은 백린탄을 사용했다. 아직 정확한 폭탄의 종류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군은 스스로 9M22C 소이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드류셴코 보좌관은 “도저히 진화가 불가능하다. 불꽃 온도만 2500도에 이른다. 지옥이 이 땅에, 아조우스탈에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미카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이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소이탄을 사용한 정황을 확보했다. 아조우스탈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를 상징한다. 이날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소이탄은 폭탄에 마그네슘 등 인화성 물질을 섞은 것으로 터지면 2000도 이상의 고열의 불이 붙는다. 특히 소이탄의 불꽃은 물로도 끌 수 없어 신체에 닿으면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1949년 체결된 제네바 협약은 소이탄을 살상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소이탄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선 3월 13일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자신의 SNS에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포파스나 마을에 소이탄을 사용하고 있는 사진을 찍어 공유한 바 있다.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부상자 600명 등 약 100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 수백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조우스탈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상세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