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분유 제조사인 애보트가 16일(현지시각) 미 식품의약국(FDA)과 생산 재개에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지속된 ‘분유 대란’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에 따르면 애보트는 미시간주 공장의 분유 생산을 재개하기로 FDA와 합의했다. 다만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보트의 미시간 공장은 애보트가 미국 전역에 납품하는 분유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요충지다. 하지만 지난 2월 애보트의 분유가 박테리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생산 가동을 중단했다.
FDA는 당시 애보트의 ‘시밀락’ 분유를 먹은 아기 중 박테리아에 감염돼 2명이 숨지고, 4명이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대규모 리콜을 지시했다.
애보트의 일부 공장 생산 중단과 대규모 리콜로 인한 분유 부족 사태는 사상 유례없는 ‘분유 대란’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이미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난과 인력난으로 분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미국의 분유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애보트가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분유 부족 사태가 심화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미국 전역의 분유 품절률은 43%에 이르렀다.
분유를 구하려는 미국 부모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분유 품절로 인근 지역까지 가서 대기를 하면서 분유를 구입하는가 하면, 18달러짜리 분유 한 통을 75달러에 거래하기도 한다. 이같은 분유 품귀현상에 월마트 등 미국 마켓에서도 1인당 분유 구매량을 제한하는 고육책을 내놨다.
애보트의 미시간 공장이 분유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마트 매대에 분유가 채워지기까진 6~8주가량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한달 후까지는 당분간 분유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