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30년 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재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정부를 이끌어갈 신임 총리로 엘리자베트 보른(61) 노동부 장관을 임명했다.
1991년 5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내각을 이끌었던 에디트 크레송 이후 프랑스에서 여성이 총리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보른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를 위한 투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꿈을 좇는 모든 어린 소녀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와 환경 도전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보른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에 대해 “환경, 보건, 교육, 완전 고용, 민주주의 부흥, 유럽과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2017년 합류했다. LREM은 이달 초 당명을 르네상스로 바꿨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2017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2019~2020년 환경부, 2020~2022년 노동부 장관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줬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각국이 치솟는 실업률로 몸살을 앓을 때 노동부 장관으로서 실업률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AFP통신은 보른 총리를 “진정한 기술 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한 직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새벽 3시까지 일하고도 아침 7시에 출근할 수 있는 진정한 일 중독자”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