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전염성, 증상, 치료법보건 관계자들은 지금 원숭이두창(monkeypox) 확인 또는 의심 사례 100건 이상을 추적하고 있다. 이 질병이 일반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국가들, 호주,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미국 등에서 발생한 케이스들이다.2년 넘게 팬데믹을 겪어온 지금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진다는 소식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케이스가 더 많이 발견된다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술책임자인 닥터 마리아 밴 커크호브는 “더 많은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코로나가 아니라는 점을 맥락에 넣어야한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며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방식으로 퍼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에게 병원체에 대한 이해와 이 질병이 코로나19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문의했다.■원숭이두창은 얼마나 전염성이 있나일반적으로 사람이 감염된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할 때 원숭이두창에 걸린다. 인수공통전염병을 연구하는 조지타운 대학의 엘렌 칼린 연구원은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히거나, 체액, 대변과 접촉하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고기를 섭취했을 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학자들은 원숭이두창의 주요 매개체는 설치류라고 생각한다. 주로 중부와 서부 아프리카, 특히 열대우림에 가까운 지역에서 발견되며 밧줄다람쥐, 나무다람쥐, 감비아주머니쥐 및 휴면쥐가 모두 잠재적인 매개체로 확인되었다.원숭이두창의 첫 인간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 이후로 바이러스는 주기적으로 소규모 발병을 일으켰지만 대부분은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수백 건으로 제한되었다.다른 대륙으로 전달된 소수의 사례가 있었는데 여행자에 의해, 또는 수입된 이국의 동물이 집안의 애완동물과 주인을 감염시킨 결과였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은 매우 드물다고 말한 밴 커크호브 박사는 “전염은 밀접한 신체접촉, 피부 대 피부 접촉에서 발생한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와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의복과 침구 같은 감염된 물건을 만지거나 공유하거나, 재채기나 기침으로 생성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도 퍼질 수 있다. 원숭이두창 전염의 다른 경로로는 출생 시 태반을 통해 또는 출생 후 긴밀한 접촉을 통해 산모에서 태아로 전파되는 경로가 포함된다.올해 대부분의 사례는 젊은 남성에게서 발생했으며 그들 중 다수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관계 시 정액이나 기타 체액을 통해 원숭이두창 감염이 발생한다고 말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대신 성관계 중 감염된 상처와의 접촉이 더 그럴듯한 경로가 될 수 있다. WHO의 후천성면역결핍증, 간염, 성병 프로그램의 고문인 앤디 실 박사는 “이것은 소셜미디어에 나도는 이야기처럼 게이 질병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긴밀한 접촉을 통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증상은 무엇이며 얼마나 심해질 수 있나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같은 바이러스 계열에 속하지만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증세가 훨씬 더 가볍다. 보통 증상은 노출 후 6~13일 이내에 나타나고 최대 3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열, 두통, 등 및 근육통, 림프절이 붓고 전반적인 피로를 경험한다. 열이 난 지 1-3일이 지나면 폭스바이러스의 특징인 고통스러운 발진이 나타난다.납작한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다음 5-7일 동안 부어올라 고름으로 채워진다. 발진은 환자의 얼굴, 손, 발, 입 안쪽 또는 생식기에서 시작하여 신체의 나머지 부분으로 진행될 수 있다. 2~4주 지나 농포에 딱지가 앉으면 더 이상 전염성이 없다고 캐나다의 사스캐처원대학교 백신감염병기구의 바이러스학자 안젤라 라스무센은 말했다.어린이와 기저 면역결핍증이 있는 사람은 더 심각한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원숭이두창은 거의 치명적이지 않다. 중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한 변종은 감염자의 최대 10%를 죽일 수 있지만 현재 순환하는 바이러스 버전의 치사율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원숭이두창의 발진과 초기 증상은 쉽게 식별되기 때문에 유익한 편이다. “코로나에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무증상 또는 잠복기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한 라스무센 박사는 “하지만 원숭이두창의 경우 잠복기 전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증가하는 위협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있나좋은 소식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진화했거나 전염성이 강해졌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원숭이두창 같은 DNA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RNA 바이러스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며 매우 느리게 진화한다고 토머스 제퍼슨 대학의 폭스바이러스 전문가 닥터 루이스 시갈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잠재적인 돌연변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사례에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으며 곧 그 감염성과 심각성 또는 기타 특성이 변경된 경우를 알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숭이두창 사례가 증가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동물과의 접촉으로 인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인수공통전염병)가 더 흔해졌다.증가하는 도시화와 삼림 벌채로 인간이 야생동물과 더 자주 접촉하게 된 것이다. 박쥐나 설치류 등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 실제로 더 많아졌고, 다른 동물은 도시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확장되거나 적응되었다. 라스무센 박사는 “희귀한 병원체가 새로운 지역사회에 침투하고, 새로운 숙주를 찾아 새로운 장소로 여행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원숭이두창의 치료법은 무엇인가두 가지 항바이러스제인 시도포비르(cidofovir)와 테코비리마트(tecovirimat)와 원래 천연두용으로 개발된 정맥 항체치료제가 원숭이두창을 관리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지만, 실험실과 동물 모델에서만 연구되었다. 또한 2019년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승인한 천연두와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는 백신이 있다. 그러나 1972년 미국은 천연두 예방접종을 중단했으며 천연두 백신과 치료제는 현재 주로 국가 안보 목적으로 비축된 상태다.새로운 발진이 있거나 원숭이두창이 우려되는 경우 CDC는 의사에게 연락할 것을 촉구한다. 의사들은 명백한 발진의 징후에 대해 경고 받았으며 잠재적인 원숭이두창 사례가 나타나면 격리하고 신고해야 한다.라스무센 박사는 “우리는 과거에 원숭이두창 발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 격리 및 검역절차와 함께 약리학적 도구를 가지고 있다. 핵심은 모든 사례를 확인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