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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전 12분 동안 학교 주변 배회”…새로운 진술에 학부모들 분노


미국 텍사스주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약 12분 동안 학교 밖을 배회하며 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골든타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공분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총격범이 학교에 진입하기 전 약 12분 동안 총을 난사하고 아무런 제지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과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터 에스칼론 텍사스 공공안전부 대변인이 발표한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다. 총격범은 사건 당일 오전 함께 살던 자신의 할머니를 총으로 쏜 뒤 롭 초등학교로 향했다. 오전 11시28분 초등학교 인근 도랑에 차량을 들이받은 그는 학교 건너편 장례식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11시30분에 ‘총을 든 남자가 학교에 있다’라는 911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그는 약 3m 높이의 쇠사슬로 된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 11시40분 아무런 제지 없이 초등학교 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11시44분 처음 현장에 도착해 범인과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대변인은 경찰이 더 일찍 학교로 진입해 범인을 제압했어야 했다는 지적에 “어려운 질문”이라며 “조사를 진행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총격범의 출입을 왜 아무도 막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학부모들은 분노하고 있다. 안젤리 로즈 고메즈씨는 WSJ에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지적했다. 롭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에 자녀가 있는 그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약 64㎞를 운전해 학교에 도착했다.

고메즈씨는 “경찰들은 울타리 밖에 서 있었다”며 “아무도 학교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이에르 카자레스(43)씨도 뉴욕타임스(NYT)에 “경찰의 대응이 빨랐다면 변화를 만들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아이를 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격 사건으로 딸 재클린 카자레스와 조카 애나벨 로드리게리즈를 잃었다. 두 희생자는 같은 학교에 다니던 사촌 사이였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