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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부터 갚을까요”…청년재무상담소에 물었더니


가파른 금리 상승에 대출금 갚기가 부담스러운 때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거나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각종 투자에 나선 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돈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최근 개설한 청년재무상담소에 상담을 의뢰해 봤다.

기윤실 재무상담사 김서로 팀장은 31일 “저축하고 빚만 갚는 게 능사가 아니다. 삶에 대한 투자(자격증 자기계발 등)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본인이 원하는 삶에 대한 목표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답변은 ‘대학 때 빌린 학자금 대출금을 빨리 갚는 게 나을지, 최대한 미루는 게 나을지’에 대한 조언이었다. 김 팀장은 “당장 갚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서둘러 상환할 필요는 없다”면서 “월급 가운데 적어도 5만원에서 20만원 정도는 자기 투자 분야에 지출해도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재무상담을 요청하는 청년 의뢰인들은 주로 지출 관련 문의가 많다. ‘수입은 적은데 어떻게 자산을 불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씀씀이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매달 ‘마이너스’ 생활이 이어진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통장 쪼개기’도 유용하다. 매월 말 0원이 되도록 지출하는 ‘생활비 통장’과 매년 말 0원이 되도록 지출하는 ‘비정기 지출 통장’으로 지출을 관리하는 식이다.

고금리나 다중부채 등으로 개인회생이나 파산, 워크아웃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경우라면 어떨까. 김 팀장은 “부채를 제외한 최소 생계비 안에서 생활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회생 기간에 돌입한다면 해당 기간엔 투자를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빚투나 영끌로 가상화폐 등에 투자했다가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금전적 손실을 본 상황 그대로 멈추는 것이 첫 번째다. 김 팀장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폭락 장에 또다시 뛰어들면 더 큰 위험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크리스천의 금융 투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김 팀장은 “청년들은 종잣돈이 많지 않으므로 투자율 측면에서 권하지 않는 편”이라며 “그런데도 투자를 한다면 단순히 자산 증식에만 치중하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수익금을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게 쓸 수 있을지 고민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투자의 목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재정 측면에서 헌금의 비율이 높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성경(고후 9:7)에 언급된 대로 “액수에 상관없이 즐겁게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크리스천 재정관리 5계명’()을 제시하면서 “현재 형편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하나님과 나, 이웃에 대한 지출 계획을 꼭 세우고 실천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서은정 인턴기자,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