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카운티 병원 레지던트와 인턴 노조 회원의 99%가 계약 협상에 앞서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최전선에 놓여 있는 상황 속에서 임금 인상은 정당한 요구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자칫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 의사 노조가 3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LAC+USC 메디컬 센터, 하버-UCLA 메디컬 센터, 마틴 루터킹 주니어 아웃페이션트 센터 등 LA카운티 소속 병원 3곳의 레지던트와 인턴 1300명 이상을 대표하는 인턴, 레지던트 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어제(30일)까지 파업 단행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오늘(31일) 발표된 투표 결과 위원회 회원의99%가 필요한 경우 파업에 찬성한다고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파업이 허가되면 레지던트, 인턴 의사들은 LA카운티 정부와 계약 협의 중인 카운티 내 수만 명의 카운티 공무원들과 함께 파업에 동참하게 됩니다.
레지던트와 인턴 노조는 계약 협상에 앞서 7%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환자들이 급증하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최전선에 놓여 있는 상황 속에서 인력 부족까지 겪게 되어 장시간 근무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LA카운티 의료 시설에서 레지던트와 인턴의 평균 연봉은 5만 달러에서 6만 5천 달러 정도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으로 1주일 동안 80시간씩 근무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임금 인상에 더해 복리후생 증진과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LAC+USC 메디컬 센터 내과-소아과 레지던트 1년차 마히마 아이엔가는 이는 의사들이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지역 사회에 모든 의료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A카운티 의사 노조는 다른 카운티 직원들과 함께 지난 3월 31일에는 슈퍼바이저 위원회에서, 지난 5일에는 병원들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파업이 허가됐을 때 LA카운티 병원들의 의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계약 협상을 관할하는 LA카운티 사무국은 파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며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