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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없어서 못판다는 이 맥주, 표지엔 ‘삐에로 푸틴’


미국 맥주 업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표지의 맥주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미국 버지니아주 지역 매체 등에 따르면 미 맥주 업체 ‘빌스’(Beale’s)는 지난 28일 푸틴 대통령을 조롱하는 “당신의 독재자는 개XX”(Your Dictator is Bxxxx) 맥주를 출시했다.

맥주 캔을 감싼 라벨에는 우크라이나의 국기 색상인 노란색·파란색 옷을 입은 광대 얼굴의 푸틴 대통령이 그려져 있다.


맥주와 관련 상품 판매로 발생한 수익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있는 양조장 ‘프라브다 브루잉’(Pravda Brewing)에 전달된다. 에밀리 샌프라텔라 빌스 부사장은 지역 수제 맥주 업체들이 프라브다 브루잉과 맥주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 전쟁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브다 브루잉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고 화염병을 만들기 시작했다.

직원 조앤 윌슨은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며 “손님들이 모두 계속 와서 ‘(맥주가) 더 있느냐’고 전화를 걸어 재고 상황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는 맥주를 출시한 첫 주말에만 약 4000달러(약 500만원)을 모았고, 수익금은 프라브다 브루잉에 기부됐다. 업체는 추가 주문을 통해 맥주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체인라인’ 맥주 업체도 왕좌에 벌거벗은 채 앉은 푸틴 대통령을 그린 표지의 맥주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프라우다 브루잉의 맥주 제조법과 캔 아트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었으며, 이 맥주의 판매 수익금 역시 프라우다 브루잉과 리비우 지역에 전달된다.

이 맥주는 드라이 홉으로 만든 스트롱 에일로, 제조법은 구호 기금에 기부하는 전 세계 양조업자들에게 공개됐다.

업체 측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분투하는 가운데 전투를 잘 치르길 바라며 전쟁이 끝났을 때 축하 맥주를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