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무수행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취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에도 크게 못 미친다.
모닝컨설트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8%로 긍정평가와의 격차가 19% 포인트로 확대됐다.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62%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내림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8월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역전된 뒤 한 번도 지지율 반전이 이뤄나지 않았다.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및 파트너 결속을 위해 한국·일본을 순방했던 지난달 중순(42%)보다 3% 포인트나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여론조사 수치는 4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 때보다 나쁘다. 모닝컨설트가 당시 조사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긍정평가 45%, 부정평가 52%였다. 모닝컨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0년 6월 ‘코로나19 팬데믹’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이라는 쌍끌이 위기를 겪던 트럼프 전 대통령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모닝컨설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고가를 매일 새로 쓰고 있는 휘발유 가격 등 인플레이션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련의 총기 폭력 대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 선거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7월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행정부가 6월 유럽 순방 때 중동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단독으로 방문하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7월 중 일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힐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계획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폴리티코도 “바이든 대통령은 흔들리는 중동 정책을 되살릴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아직 관련 내용을 발표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한 상원의원은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이 러시아를 더욱 고립시키는 귀중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