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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리우폴’ 세베로도네츠크…“러, 수주내 루한스크 점령할 듯”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를 점령하기 위해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민간이 800 대피한 세베르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 공장에 포격이 이뤄지고 있어 ‘제2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연상시키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고위 국방당국자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한다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지만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하면 새로운 전선이 형성돼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다.

미 당국자는 “루한스크 지역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지찬스크가 압박을 받고 있으며 몇 주 안에 러시아에 함락될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전반적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으나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효과적으로 ‘이동식 대공방어’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이 퇴각한 곳으로 전진했다가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반격해 점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영국 국방부 정보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인 10일 세베로도네츠크시 남부에서 전진하지 못했으나 폭격과 공습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세베로도네츠크에 있는 화학 공장인 아조트에 유류 수 톤이 유출된 후 큰불이 났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곳에는 우크라이나군 병사 300~400명과 많게는 500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이곳에 대피해 있다.

루한스크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로디온 미로슈니크 러시아 특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러시아군이 아조트 화학 공장을 봉쇄했다”며 “공장 내부에 갇힌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의 피난을 막고선 이웃 도시인 리시찬스크로 퇴각하려고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에 화력을 퍼붓고 시내 거의 전 지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조트 화학 공장은 우크라이나군의 통제하에 있다”며 “아조트 공장이 봉쇄됐다는 정보는 거짓말”이라고 전면 반박했다.

세베로도네츠크에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 요충지인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면 루한스크주 전체를 러시아의 수중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지방정부는 이날부터 러시아 여권을 발급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주 군민 합동 정부 수장은 이날 행사에서 주민 23명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헤르손 주민은 러시아 여권과 시민권을 가능한 한 빨리 얻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군사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래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200명~300명이 전사한다”며 “러시아군은 그보다 더 많이 전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