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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변이 퍼지는 110개국… WHO “대유행 끝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 BA.5의 확산이 재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얻었던 면역력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맞물리면서 전세계가 다시 코로나 재유행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줄었지만 대유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매일 평균 314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매일 자살이나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미국인들의 두 배라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백신 면역력이 약해진 시점에서 코로나19 변이체가 다시 대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브라르 카란 스탠퍼드대 감염내과 전문의는 “백신을 접종한 후 시간이 길어질수록 면역반응의 효능이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말쯤 대유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세계 110개국에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대유행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유행이 변하고 있지만 끝나지는 않았다. 우리는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4, BA.5가 주도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 추세다. BA.4, BA.5는 코로나19 백신과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생성된 항체 일부를 피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러한 특징은 왜 BA.4, BA.5가 오미크론 계열의 다른 변종들보다 더 빨리 퍼지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보도했다. 최근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BA.4 및 BA.5가 우세종이 돼 유럽 전체를 지배할 것”라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의 확산세가 빠르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3일 프랑스의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9만7582명이다. 지난 5월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약 4만명임을 고려하면 빠른 급증세다. 프랑스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대중교통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230만명으로 전주 대비 32%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더타임스는 재감염이 약 30%에 달한다며 재유행이 의료 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방역 수위를 낮춘 중국에서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 동안 7개 성에서 385명이 새로 감염됐다. 이 중 292명이 안후이성에서 나와 상하이처럼 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재현 기자,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