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의 최장수 총리를 지낸 아베 전 총리가 피격 당하면서 당시 경비가 허술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시 경호 인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인근 주민들과 차량 통제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비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 뒤로 한 남성이 다가왔고 큰 발포 소리가 1차례 들리면서 주변에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두 번째로 굉음이 났을 땐 아베 전 총리가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쓰러졌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목격자는 이어 의사와 간호사가 주변에 없는지 다급하게 찾는 관계자들의 모습이 있었고 사람들이 모여들며 심장 마사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목격자는 총성이 2번 일어난 직후 주변 경호원들이 한 남성에게 달려들며 제압했지만 용의자는 도망칠 미동도 없어 보였다고 묘사했습니다.
경시청경비부에서 총리나 외국 대통령 인사 등을 경호한 경력이 있는 이토 코이치 전 특수부대 경비원은 현지 뉴스에 출연해 당시 경비 태세에 허술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중들 사이에서 상황을 살피는 사복 경찰이 없었다는 점과 연설 현장 일대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경비 인원이 부족했고 일대에 대기하는 경찰차가 단 1대도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짚었습니다.
또 영상에 포착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가 청중 중에서도 가장 수상해 보임에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유난히 가까운 거리에서 큰 가방을 메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고 유독 젊은 남성이 노년층 사이에서 연설을 듣고 있다는 점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했던 인물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일본 국민들도 경호팀의 허술한 대응이 아베 전 총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비난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현장에서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된 야마가미 테츠야 용의자는 쇠 파이프로 총기를 직접 만들어 범행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자택에서도 유사한 총기가 다수 발견됐고 폭발물로 의심되는 것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간 9일 아침 6시쯤 아베 전 총리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한 차량이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차 안에는 아내인 아베 아키에 씨의 모습이 포착됐고 현지 언론은 차량이 아베 전 총리의 도쿄 자택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