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당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을 각별하게 생각해 ‘한국 사위’로도 불리며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 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외신은 호건 주지사가 반 트럼프 색채를 강화하며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호건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나와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에 미치는 영향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는 더 큰 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판하며 낙선 운동을 했던 인사들이 최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며 약진한 것이 영향력 감소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번 주 뉴햄프셔주를 방문해 비즈니스 그룹들과 면담하는 등 대외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호건 주지사를 지지하는 공공 옹호 단체의 인플레이션 위기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며 “그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