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해상에서 봉쇄하는 형태로 군사훈련을 실시할 때 미 해군은 인근 필리핀해로 항모전단을 파견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한국시간) “미 해군이 대만 동남부 필리핀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함과 항모강습단이 필리핀해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원하는 정기적 순찰의 일환으로 통상적이고 예정된 작전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레이건함은 배수량 10만1000t의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갑판 넓이만 1800㎡로, FA-18 수퍼호닛을 포함한 90여대의 항공기와 헬기를 싣고 다닌다. 토마호크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호위함들이 레이건함과 동행한다. 이 항모전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릴 만큼 미 해군 최강 전략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미 해군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난 2일 대만 방문에 맞춰 싱가포르에 있던 레이건함을 지난달 26일 필리핀해로 배치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규정한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행보에 반발해 군사적 행동을 가할 가능성을 대비할 목적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쯤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해협 동부의 특정 구역에 정밀 타격을 가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