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인근 아케이디아에 거주하는 한 중년 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무려 20명이 넘는 아이를 출산시킨 후 이들을 함께 키워온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중국계 부부는 현재 영아 학대 사건으로 연방과 지역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대리모들 중 일부는 이들 부부로부터 사기와 인권 침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LA카운티 아케이디아 경찰에 따르면, 중국계 여성 실비아 장(38)과 남편 구오준 쉬안(65) 부부는 지난 5월 심각한 두부 외상을 입은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병원에 데려갔다.
수상한 정황에 병원 측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 대상에 올랐고, 이후 무려 21명의 아동이 이 부부의 보호 하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케이디아 경찰 콜린 씨애들로 수사관은 이들 아이들의 대부분이 1~3세 사이의 유아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제의 중국계 부부 실비아 장과 구오준 쉬안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리모로 계약을 맺었거나 맺기 직전까지 갔던 여성들의 폭로로 이번 사건의 여파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텍사스 출신 대리모 카일라 엘리엇은 지난 3월 아이를 낳았지만, 부부가 아이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을 증언했다.
카일라 엘리엇은 현재 자신이 낳은 아이의 양육권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여성인 에스페란자는 LA 지역 대리모 페이스북 그룹에서 실비아 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6만 달러를 제안받아 계약을 논의했다.
그런데 친구들에게도 대리모를 권유해달라는 요구를 받고나서 뭔가 석연치않은 불안함이 느껴진 에스페란자가 대리모 계약을 취소했다.
심지어 에스페란자는 한 쌍의 배아를 이식받으라는 계약 조항과 함께 해당 중국계 부부에 대한 정보가 삭제된 계약서를 받았다.
실비아 장 씨는 계약 철회 의사를 밝힌 에스페란자에게 현금 3,000 달러를 추가로 주겠다는 문자를 보낸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이 사건에는 연방수사국, FBI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케이디아 경찰은 부부가 전국 각지에서 대리모를 모집하고, 거짓 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연방 차원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리모 계약은 ‘마크 서러거시(Mark Surrogacy)’라는 회사 명의로 이뤄졌다.
캘리포니아 주 기업등록 기록상 Mark Surrogacy 회사는 실비아 장과 구오준 쉬안 부부의 아케이디아 주소에 등록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 등록된 주소지를 취재한 결과 이들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실비아 장 씨가 자신을 부동산 중개업자로 소개하며 자금력과 다수의 대리모를 감당할 수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부부가 모든 아이에 대해 진짜인 듯한 출생증명서를 제출했으며, 일부는 다른 주에서 발급된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리모 중 한명인 카일라 엘리엇은 임신 중에 부부와의 연락이 거의 없었 으며, 아이 출산 당시에는 중국계 부부 남편인 구오준 쉬안 씨가 나타나지 않았고 실비아 장 씨만이 몇 시간 후 병실에 나타나 현금 2,000 달러만 주고 떠났다고 말했다.
당시 카일리 엘리엇은 실비아 장 씨가 “아이를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무언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강한 이질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카일리 엘리엇은 현재 자신이 낳은 아이의 법적 양육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모든 아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보호받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