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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차갑다” 따진 엄마… 아들은 종업원에 총 쐈다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고객이 직원을 총을 쏘는 참극이 벌어졌다. 주문한 감자튀김이 차갑다는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23세 직원이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당시 직원은 40세 여성 고객과 감자튀김을 두고 말싸움을 벌였다. 여성 고객이 “감자튀김이 차갑다”며 불만을 제기하자 직원은 감자튀김을 새로 내줬다.

그러나 고객은 “위에 있는 한두 개만 따듯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식어있다”며 다시 항의했다. 그러자 직원은 평소대로 조리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고객은 시비가 붙은 동안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그의 아들인 마이클 모건(20)이 매장에 도착했다. 모건은 직원과 다퉜고, 매장 밖으로 나가 싸우던 중 갑자기 모건이 총을 꺼내 직원의 얼굴을 향해 발사했다.

모건은 현장에서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절도, 폭행 등의 범행으로 수차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건은 2020년 10월 21일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모건의 어머니는 “아들이 직원에게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그 직원이 아들을 쫓아왔다. 그 이후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감자튀김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을 때 “직원들이 재미있다는 듯 웃어댔다”며 “일부러 따듯한 감자튀김 한두 개만 얹어서 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맥도날드는 나를 갖고 노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반면 경찰은 피해 직원이 이전에 체포된 이력이 없으며 사건 당시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맥도날드 점주 로이 이라시는 전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 식당 안팎에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 (피해 직원의) 빠른 회복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음식점 내 총격 사건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에서 한 직원이 “마요네즈를 너무 많이 뿌렸다”는 이유로 고객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고객은 20대 여직원 2명을 향해 총을 쐈다.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중태에 빠졌다. 숨진 직원은 매장에서 일한 지 3주 밖에 되지 않았다. 다른 피해자는 매장 안에 5살 아들이 함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매장 점주는 피해 직원들에 대해 “모범적인 직원이었다”며 “마요네즈가 많이 들어갔다는 사소한 이유로 방아쇠를 당겼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