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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항미원조 전쟁 승리…영원히 잊지 않을 것” 한국전쟁 거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동북 지역 시찰 때 6·25 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1950년 6월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지칭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6일 랴오닝성 진저우의 랴오선 전투(국공내전 후반기인 1948년 랴오닝 등지에서 벌어진 전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참전 노병과 가족 등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동북 인민은 랴오선 전투 승리와 동북 해방에 거대한 희생을 치렀을 뿐 아니라 신중국 건설과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에 거대한 공헌을 했다”며 “당과 인민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의 붉은 강산은 수많은 혁명열사들이 선혈 및 생명과 맞바꾼 것”이라며 “강산이 곧 인민이고, 인민이 곧 강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강산의 변색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인민도 절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1월 채택한 제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의)에서 항미원조 전쟁에 대해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기술한 바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더 심화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한국전쟁 참전을 거론한 데는 항미의 기치 아래 내부 결속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붉은 강산을 거론하며 공산당 영도를 강조했다는 점은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을 확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