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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미끼로 장기 적출…대만 발칵 뒤집혔다


대만에서 해외 취업을 시켜준다며 청년들을 유인해 장기를 적출한 대규모 인신매매 조직이 적발됐다. 그 피해자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만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6일 TVBS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서 대규모 인신매매 취업 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주로 SNS에서 높은 급여와 숙소 지원을 조건으로 캄보디아와 태국, 미얀마 등지에서 일할 젊은이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들이 현지 국가에 도착하면 여권을 빼앗은 뒤 이들을 보이스피싱이나 온라인 사기를 하는 사무실에서 일하도록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은 피해자 가족에게 연락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언론은 피해자 수천 명이 미얀마 카렌족 자치구에 있는 ‘KK단지’에 감금돼 있으며 이 단지는 높이가 4m에 달하는 전기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곽은 무장한 카렌족이 지키고 있어 사실상 탈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 감금된 대만인들은 주로 본국의 또 다른 대만인을 대상으로 스팸메일을 발송하거나 전화 광고로 동남아에 좋은 일자리가 있으니 오라고 유인하는 일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으로 끌려가 산 채로 장기 적출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대만 당국은 5000명가량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최소 370명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구금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피해자 수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크다.

대만 정부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상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