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어제(8월26일) 잭슨홀 미팅 연설 내용 핵심은 당분간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바라고 있는 ‘빠른 통화정책의 완화 기대’에 대해 사실상 강력히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아직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성장을 제약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잭슨 홀 미팅 연설에서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에서 얼마나 금리를 올린 것인지 금리 인상폭에 대한 힌트를 기대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Data를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고 언급하며 즉답을 피했다.
9월초부터 중순 사이에 잇따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 PPI(생산자물가지수) 등 물가와 관련된 각종 주요 지표들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어제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은 역대 Fed 의장의 연설 가운데 이례적으로 매우 짧았고, 그만큼 절제된 분위기속에 말을 아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제롬 파월 의장이 어제 연설에서 한가지 명확하게 언급한 것은 일정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 확인이었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 를 안정시키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유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것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일시적인 경기둔화를 감내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2022년) 들어서 연속적인 금리인상으로 2.25∼2.5%까지 올라가 이른바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라고 했다.
아직도 8.5%인 인플레이션을 6% 이상 끌어내려야하는 상황인데 그렇게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경기둔화를 피하기 어렵더라도 Fed의 이상적 목표치인 2%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잡는데는 불행히도 비용이 따른다며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면서도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은 더 큰 고통을 의미하기 때문에 멈출 수없다고 설명했다.
두번 연속으로 0.75%p 금리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후 7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했다는 발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제는 금리인상폭이나 속도가 완화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졌는데 제롬 파월 의장은 여전히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월 6.8%에서 7월 6.3%로 각각 둔화했다.
특히 PCE 지수는 도시 거주자의 지출항목에서 지수를 산출하고, 대체재를 반영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주요 경제 지표들 중에서도 Fed가 좀 더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수로 꼽힌다.
이같은 지표의 개선된 결과에 대해 제롬 파월 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는데 일시적인 현상인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고 꺾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단 한 번의 지표 개선만으로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980년대 폴 볼커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석유 파동으로 인한 고물가 사태 때 고물가와 전쟁을 한 것을 예로 들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역사를 상고해 보면 미성숙한 긴축 통화정책 완화가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있다면서 지금 역시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ed가 강력하고 빠르게 이동해 수요를 둔화시켜 공급과 수요를 조절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9월 금리인상 폭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며 판단을 뒤로 미뤘다.
다만 7월에 두 번 연속 금리를 0.75%p 상향조정했고 9월에도 다시 한번 이례적으로 높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해 필요하다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번 금리인상폭이 정확히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새롭게 나오는 Data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Fed가 내년(2022년) 상반기 중에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 즉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해왔다.
그런데 어제 연설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손실 감내를 언급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밝혔힌 점 역시 시장에 불안감을 키운 주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높은 금리와 느려진 경제 성장, 약해진 노동시장 여건 등이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을 낮추는 사이 가계와 기업에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 역시 아직 침체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Fed의 긴축 방침에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최근 각종 주요 지표들을 살펴보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을 보면 연율 -0.6%로 집계됐는데 지난달(7월) 발표한 속보치(-0.9%)보다 향상된 수치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Fed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금리인하로 전환하기 보다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