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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숙자 1/5 LA카운티에 살고 있어..40%가 약물중독

[앵커멘트]

올해 집계된 LA카운티 노숙자 인구 수가 발표된 가운데 LA카운티 수치가 전국 노숙자 수의 5분의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세입자 보호 조치들이 대부분 만료되면서 수치 증가폭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고 특히, 40%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약물 남용 문제를 겪고 있어 단순한 주거시설 지원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에서 코로나19 세입자 보호 조치로 노숙자 급증세를 어느 정도 막아섰지만, 이제는 대부분 이런 조치들이 만료되면서 노숙자 수치 증가폭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LA노숙자서비스국(LAHSA)이 집계한 노숙자 인구 조사에 따르면 LA카운티 노숙자 수가 2020년 수치에서 4.1% 증가해 6만 9천144명을 기록했습니다.

최신 연방 노숙자 인구 조사에 따르면 32만 6천명의 노숙자가 집계됐는데, 전국 노숙자 중에서 5분의 1이 LA카운티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LA시에서는 4만 1천980명의 노숙자 인구가 집계됐습니다.

지난해(2021년)에는 8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이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노숙자 인구 조사가 취소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서 올해(2022년) 노숙자 인구 증가폭을 분석했을 때 LA카운티의 노숙자 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노숙자 인구 증가폭과 비교했을 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A노숙자서비스국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노숙자 인구가 25.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노숙자 인구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각 정부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입자 보호, 재정 지원, 주택 서비스 제공 등 프로그램들이 진행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정부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종료됐거나, 곧 종료될 예정이어서 수치 증가폭이 다시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 LA카운티는 노숙자 인구의 거의 40%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거나 약물 남용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UCLA의 연구 결과 그 수치가 50%에 달했다며 40%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LA노숙자서비스국은 저렴한 주택 부족이 이러한 노숙자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8년 동안 저렴한 주택을 80만 유닛 이상 건설해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노숙자들을 위한 지원 서비스와 영구 주택 제공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노숙자 정신 질환과 약물 남용 문제도 심각한 만큼 단순한 주거 시설 지원과 확대만으로는 해결되기 힘들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