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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홍수에 유엔사무총장 “기후 위기 부자나라 책임 있어”


기록적 폭우로 국가의 3분의 1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방문했다. 그는 “부유한 나라가 파키스탄 같은 개발도상국이 재난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내일은 당신의 나라가 피해국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이 오늘날 온실가스 80%를 배출한다면서 부유국의 도덕적 책임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많은 인도주의적 재난을 봤지만 이런 규모의 기후 참사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흐산 이크발 파키스탄 개발계획부 장관은 지난달 말 “국제 사회는 우리가 기후 변화에 대응할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홍수로 인해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파키스탄 홍수 피해 규모가 300억 달러(약 41조6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이 집계한 2021년 파키스탄 국내총생산(GDP)의 약 9% 규모다.

유엔은 파키스탄에 1억6000만 달러(약 2천2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튀르키예(터키), 중국, 한국 등도 구호 물품과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

파키스탄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홍수가 났다. 7월과 8월에는 예년 평균보다 190% 많은 391㎜의 비가 내렸다. 남부 신드주는 올해 강수량이 예년보다 466% 많았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인구의 약 15%인 3천300만명이 수해를 입었으며, 우기 동안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까지 1396명으로 집계됐다. 가옥은 174만 채가 부서졌으며, 집을 잃은 수재민들 66만명은 임시 구호 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