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산타 아나에서 지난 수개월간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한 40대 남성이 기소돼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최근 예정된 법원 출석에 나타나지 않아, 법원 측이 보석금 액수를 상향 조정하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수사기관이 검거를 위해서 해당 남성의 행방을 쫒는 등 수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잔인한 고양이 연쇄 살해범이 아직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오렌지 카운티 검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산타 아나 거주자 알레한드로 올리베로스 아코스타(46)가 잔인한 고양이 연쇄 살해 혐의로 기소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인물이다.
아코스타는 고양이 사료로 길고양이를 유인해 납치하고, 발로 밟거나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검찰은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아코스타에 대한 보석금을 기존 4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상향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산타 아나 경찰은 지난해(2024년) 11월부터 올해(2025년) 4월까지 약 6개월 여 기간 동안에 걸쳐 W. Wilshire Ave.와 S. Clara St. 인근에서 심하게 다친 고양이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다수 접수했다.
발견된 고양이들에게서 부러진 척추와 피범벅이 된 얼굴 등 매우 잔혹한 흔적이 반복돼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래서 산타 아나 경찰은 같은 용의자에 의해 저질러지는 ‘연쇄 고양이 학대’로 보고 이번 사건 수사를 그동안 진행해 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아코스타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지난 4월 24일 웨스트민스터 경찰과 함께 아코스타 체포에 성공했다.
아코스타는 산타 아나와 웨스트민스터 각각의 사건에 대해 2만 달러씩, 총 4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이후 조사가 계속되면서 추가 고양이 학대 증거가 수집됐다.
하지만 이달(5월) 초에 열린 법원 출석일에 아코스타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스티븐 맥그리비 담당 판사는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보석금 역시 5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오렌지 카운티 검찰은 아코스타에게 동물 학대 중범죄 혐의 2건과 반려동물 절도 1건, 경범 마약 소지 혐의 1건 등을 적용했다.
특히 아코스타가 훔친 것으로 알려진 반려묘는 상당히 값비싼 명품 묘인 벵갈 린크스종으로 드러났는데 피해 고양이 반려인 에바 콜루는 자신의 고양이뿐만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도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무섭다고 오렌지 카운티 로컬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했다.
경찰은 아코스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으며, 체포 당시 마약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렌지 카운티 검찰은 아코스타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징역 4년 4개월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경범죄까지 포함하면 추가 1년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아코스타에 대한 추가적인 기소 여부는 새로운 증거 검토 결과에 따라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타 아나 경찰은 이번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에 대해서 분노한 지역 사회의 강하고 격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며 아코스타가 정당한 법적 책임을 지게될 것이 확실한 만큼 사법 절차를 믿고 존중해달라고 당부하는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일부 주민들과 동물 애호단체 등이 아코스타 거처로 추정되는 곳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당부였다.
시위가 벌어진 주택은 아코스타와 관계가 없는 곳으로 드러나 해당 주민은 갑자기 집 앞에서 벌어진 시위 때문에 불안에 떨어야했다.
경찰은 현재 아코스타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주민들에게 제보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코스타에 대한 정보를 가진 주민은 소피아 구즈만(Sophia Guzman) 산타 아나 경찰국 수사관에게 714-245-8416 또는 이메일 SGuzman@santa-ana.org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