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스캔들’ 수사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가 76세로 별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스타 전 특검은 13일(현지시간) 수술 합병증으로 인해 텍사스주 휴스턴 병원에서 약 4개월의 집중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
스타 전 특검은 조지워싱턴대와 듀크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37세에 컬럼비아 항소 법원의 최연소 판사가 됐다.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1989년 법무부 차관이 됐다.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과 성적 행위를 했다는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수사했다. 그의 수사에 기반한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같은 해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다. 스타 전 특검은 이 과정에서 ‘클린턴 저승사자’ 별명을 얻었다.
그는 특검 이후 캘리포니아주 페퍼다인대 교수와 텍사스주 베일러대 총장 등을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그의 지원을 위한 법률 조직에 변호인으로 몸담았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고인은 미국을 사랑했고 헌신하려는 마음과 탁월한 태도로 봉직했다”며 “법조계와 공직 사회의 본보기였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