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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연말까지 4.4% 목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22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앞으로 남은 두 번의 FOMC 정례회의에서 최소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이상의 조치가 매회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4.6%다.

연준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으로 고강도 긴축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금리를 인상했고, 이달부터 양적 긴축의 규모를 확대했다.

당초 이날 ‘울트라스텝’(1%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연준은 시장의 우세한 예상대로 자이언트스텝을 택했다. 앞서 폴 볼커 의장 재임 시절 연준이 1979년 10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금리를 한 번에 4% 포인트 인상한 사례가 지난 40여년간 시장에서 강력했던 통화정책으로 꼽힌다.

다만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도 21세기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8%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3%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2.50%)을 0.5~0.75%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제 10월과 11월에 각각 한 차례, 모두 두 차례 남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