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소아 병원 병상의 약 4분의 3이 차면서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는 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어린이가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로 1살 이하의 영아들에서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천식이나 기관지 폐이형성증 등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 어린이들에서도 심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통 겨울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데 올해 (2022년)는 이례적으로 예년보다 빠른 9월부터 유행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기준 RSV 환자가 7천300명을 넘겨 그 전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감염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국 소아 병원 병상의 약 4분의 3이 채워져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시설을 설치했고 넘쳐나는 RSV 감염 어린이들을 수용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경우도 보고됐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RSV 사례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이들이 격리되면서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 되는 일부 세균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더 이상의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얼굴을 만지지 않을 것과 손 자주 씻기 등 기본 위생 지침을 따를 것이 권고됐습니다.
아울러 RSV는 노년층에도 취약해 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당부됐습니다.
한편, RSV는 매년 5살 어린이 5만 8천 명을 입원시키고 최대 300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바이러스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 등이고 쌕쌕거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영유아의 경우 보통 입원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