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대단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NY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테크 ETF(성장지수펀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저가매수(Buy the dip)’에 치중하면서 주가가 많이 빠진 업종의 기업들이 상당수 포진된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주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글로벌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 Data를 인용해 빅테크주나 내구재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들에 지난주 1주일 동안 강한 자금 순유입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 Data에 따르면 이들 ETF로 순유입된 자금이 지난주 1주일 동안에만 무려 16억달러에 이를 정도였다.
실제로 지난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Meta와 Alphabet 주가가 하루 만에 24%, 9% 이상 대폭락하면서 대책없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이들 두 종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ETF인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C)에는 지난주 한 주에만 1억420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총자산이 79억달러인 아이셰어즈 US 테크놀러지 ETF의 경우 지난주 1주일 동안에 16억달러의 순유입이 기록되면서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현재 Apple을 19% 보유하고 있고, 그 외에 MS와 Alphabet(A와 클래스A, 클래스C), Meta 등 빅테크 기업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한 주 간 글로벌 자금이 순유입세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테크 펀드가 가장 강한 유입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9월 말 이후 하락장인 베어마켓 랠리에서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를 대응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도 거시경제 우려와 기업 실적 악화 리스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결국 이 같은 매수심리를 억누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저가 테크주에 대한 매수 욕구는 상대적으로 좀더 공격적인 운용을 보이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 현상도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인데, 그 대표적인 게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KKK)로, 지난주에 8,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에 반도체주 반등을 기대하는 자금은 다시 상대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지난 한 주 동안 6,600만달러 순유출이 있었다.
특히 ICE 반도체 지수가 하락할 때 3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SOXS)에는 1억2,300만달러나 되는 자금 순유입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