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에서 발생한 폭발은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게 “의도적 공격 혹은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공격적인 군사적 행동을 준비한다는 징후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을 지속하고 있어 궁극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40분쯤 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와 인접한 폴란드 동부 접경 마을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번 사건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2차 화상 연설에서 “G20 가운데 테러국가가 있다”며 “러시아가 폴란드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2명이 숨졌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프셰보도프 마을에 떨어졌다는 주장에 대한 복수의 우크라이나 소식통과 외국 관리들의 진술은 상황을 악화시키기 위한 의도적 도발”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서방은 이 사건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는 조사 결과가 공개되기 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미국이 공유한 예비 정보가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