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개막 무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올렸다.
정국은 20일 오후 5시40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이번 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드리머스(Dreamers)’를 열창했다. 월드컵 마스코트인 ‘라이브(La'eeb)’의 대형 풍선이 떠오르면서 등장한 정국은 수십명의 댄서와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곡 후반부에는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 쿠바이시가 등장해 정국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우리가 누구인지 봐/ 우리는 몽상가야/ 우리는 이뤄낼 거야/ 우리는 그렇게 될 거라 믿거든’이라는 후렴구 가사가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6만여명의 관중은 정국의 무대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BTS 멤버들은 ‘안방 응원’을 펼쳤다. 저마다 정국이 등장하는 개막식 중계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응원을 보냈다. 슈가는 “스타디움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는 의미의 신조어로 ‘연륜’을 뜻함)”라고 적었고, 지민은 “멋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RM은 중계 화면을 보며 “멋있어”라고 외치는 음성이 짤막한 영상을 올렸다. 뷔도 정국의 공연 모습을 공유했다.
정국의 ‘드리머스’는 K팝 솔로 가수가 처음 단독으로 부른 월드컵 OST로 알려졌다. 정국은 올여름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와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롱런하는 등 솔로로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인류의 화합’을 주제로 한 이번 개막 공연에는 정국 외에도 배우 모건 프리먼과 꼬리퇴행증후군을 이겨낸 인플루언서 가님 알 무프타가 등장했다. 대회 참가 32개국 응원가를 편곡해 걸프만 지역의 민속 무용인 아르다 춤으로 표현한 공연도 펼쳐졌다. 공연 중 한국의 응원곡에 맞춰 ‘대한민국’이란 음성이 들리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아랍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다. 이날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는 카타르가 0대 2로 완패했다. 대회는 12월 18일 오후 6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를 때까지 29일간 이어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