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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최후의 만찬’ 식탁에 앉다 [영상]


예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갖는 자리에 지금의 성도들이 함께했다면 예수님은 어떤 말씀을 해주셨을까. 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최후의 만찬장이 재현됐다. 4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스튜디오. 테이블 위에 놓인 접시에 손바닥을 펼치자 레이저 빛으로 쓰인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엡 1:7)란 성경 구절이 손바닥에 투영됐다. 옆에 있는 이에게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란 말씀이 나왔다.

기독교 소셜미디어 그룹 비전링크(대표 이종민 목사)가 이날 공개한 전시회 ‘예수님과 함께한 마지막 7일’ 속 체험 장면이다. 전시회는 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칼라스튜디오 미사점에서 개최된다. ‘오감 체험형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표방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십자가 고난, 부활까지 마지막 일주일을 8코스로 구성해 시청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셀로판지로 오색 빛깔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어 예배당을 꾸며보고,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었던 성경 속 여인처럼 방향제를 만들어 보는 등 큐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오감으로 느끼며 코스를 돌다 보면 당시 예수께서 가졌던 마음에 한층 공감하게 된다.

전시회의 백미는 단연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 사건’ 코스다. 어둠이 짙게 깔린 264.46㎡(80평)의 공간에 들어서자 벽면 한쪽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으로 덮였다.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표현된 미디어 아트다. 마치 예수님과 함께 만찬 자리에 참석한 느낌을 줬다. 이어 ‘십자가 사건’에 들어서자 큐레이터는 “각자 마음속에 있는, 해결되지 않은 하나님만이 아시는 은밀한 죄를 적어보자”고 했다. 그렇게 적은 종이를 한쪽에 마련된 임시 벽에 못 박으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수의 시신이 놓였을 무덤 체험을 마지막으로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체험은 끝났다.

이종민 목사는 “한국교회만이 가진 전통인 ‘천로역정’ 같은 코스별 성서 체험 프로그램에 최신 기술인 미디어 아트를 접목해 예수 부활 사건의 은혜와 감동을 극대화했다”며 “부활절을 맞이하는 성도들이 전시회를 통해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깊이 경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교회 절기에 맞춰 다음세대가 직접 참여하며 기독교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콘텐츠와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기획됐다. 소규모 카페에서 처음 시작된 지난해보다 규모와 콘텐츠가 한층 풍성해졌다. 이 목사는 “부모와 자녀가 신앙 콘텐츠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시회를 계기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국교회 성도가 함께 기독교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비전링크와 협력 중인 성문교회(고동훈 목사) 혜성교회(정명호 목사)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하남=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