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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탄압에 유엔여성기구서 퇴출…한국도 찬성


‘히잡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유혈사태를 일으킨 이란이 유엔의 여성기구에서 퇴출당했다. 한국도 이란 퇴출 결의안에 찬성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각)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을 ECOSOC 산하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제명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54개국이 표결에 참여해 29개국이 찬성하고 8개국이 반대했으며, 한국은 ECOSOC 이사국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이외에 미국, 일본, 영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함께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했다.

미국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결의안은 이란을 CSW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표결에 앞서 “이란이 CSW에 소속된 것은 위원회의 신뢰성에 오점을 남긴다”며 “여성을 위해, 자유를 위해, 이란을 위원회에서 축출하는 데 투표해달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표결 결과를 환영하고 이란 정부에 계속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투표는 이란과 이란 정부의 책임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미국은 평화로운 시위대의 인권을 짓밟고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폭력을 가능하게 만든 이란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동반자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오늘 투표는 여성과 소녀 등 용감한 이란 국민에게 전 세계가 보내는 확실한 지지의 메시지”라며 “미국은 이란 정부가 조롱하는 가치와 임무를 가진 유엔 CSW에서 동반자 국가들과 협력해 이란을 제거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