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77) 국가고문이 최종 33년 형을 받아들게 됐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마지막 재판에서 7년 형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군정 법원이 이날 수치 고문의 부패 혐의 5건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7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재판은 문민정부 시절 재난예방 활동용 헬리콥터 구매 및 관리와 관련해 국가 재정에 손실을 끼친 혐의 등에 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치 고문은 18개월간의 재판 절차로 군부에 의해 19개 혐의가 기소됐다.
소식통은 “수치 고문에 대한 재판은 모두 끝났고, 남은 혐의는 없다”며 수치 고문의 건강 상태는 양호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치 고문이 항소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형량이 변동될 가능성은 작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재판은 교도소 내 특별 법정에서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변호인의 외부 접촉도 금지됐다. 수치 고문은 재판 전까지 26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해 왔다. 그는 현재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이다.
인권단체와 지지자들은 군정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무전기 불법 소지, 선거 조작 및 부패 등 혐의를 수치에게 씌우자 “군부가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수치의 정치적 재기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