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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 정신질환과도 연관 깊어

[앵커멘트]

예일대학교 의대 정신의학 연구팀이 자궁내막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유전적으로 여러 정신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임기 여성 9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하는 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 정기적인 진료가 권고됐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여성질환 중 하나인 자궁내막증이 유전적으로 여러 정신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일대학교 의대 정신의학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을 앓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불안장애, 섭식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을 확률이 약 3배가량 높았습니다.

이는 연구팀이 평균연령 50대의 자궁내막증 환자 8천276명과 해당 질병을 앓은 적이 없는 대조군 여성 19만 4천 명의 유전체를 다변량 회귀분석법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자궁내막증에 의한 만성 통증도 우울증, 불안장애,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그 어떤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자궁내막증과 정신질환을 모두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강조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수정란이 착상하는 장소인 자궁 내막이 난소, 복막, 방광, 나팔관 등 다른 장기에 부착해 여성 호르몬에 의해 증식하면서 인근 장기들과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극심한 골반통과 월경통이 나타나고 난임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지만 흔히 생리통과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그 발병률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법이 없어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들의 출산이 늦어지면서 생리 기간이 늘어났고 고기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과 환경호르몬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궁내막증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병이 진행될수록 재발이 잦아 빠른 진료와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 (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