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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너무 많다” 美서 여론 급증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가 너무 많다고 여기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8~24일 성인 515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 군사원조가 너무 많다는 응답이 26%로 나타났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9월 조사(20%) 때보다 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원 과다에 대한 여론은 지난해 3월에 조사 때는 7%에 불과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과다지원을 우려하는 공화당 지지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40%는 원조 규모가 과하다고 여겼다. 지난 3월 9%에서 31% 포인트가 증가했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과다지원이라고 여기는 응답자가 지난 3월 5%에서 15%로 늘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20%로 나타났다. 지원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여론은 지난해 3월 42%에서 5월 31, 9월 18%로 감소 추세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38%에서 23%로 15% 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수준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31%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중 관심은 65%로 지난해 조사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의 이익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지난해 3월(50%)보다 15% 포인트 감소한 35%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해서는 43%가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34%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가 봄철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원은 “서방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러시아가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20만 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할 수 있고, 이란·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무기와 탄약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요청하고 있는 F-16 전투기 지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반대 뜻을 밝혔고, 영국 리시 수낵 총리 대변인도 이날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건 실리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올리비아 달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곧 더 많은 안보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22억 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사거리가 150㎞인 ‘지상발사 소직경 폭탄’(GLSDB) 시스템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