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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역성장’ 영국, 브렉시트 피해 우려보다 빨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의 경제적 피해가 당초 우려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BOE가 영국 경제가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보다 더 급격한 무역 감소와 줄어든 기업 투자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BOE는 기준금리를 4.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영국은 2020년 1월 31일 EU 탈퇴협정이 양측의 서명과 의회 비준 절차를 마치면서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같은 해 12월 24일 EU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후속 무역 협상을 마무리해 2020년 연말로 브렉시트 관련 절차를 완료했다.

BOE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영국과 EU 사이의 무역은 브렉시트 완료 전인 2020년 12월보다 13.6% 줄었다. 당초 집계는 7% 감소였지만, 세관 신고 지연 등으로 조정된 수치를 반영한 결과 감소 폭이 상당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투자도 줄었다. 작년 3분기 영국 내 기업 투자는 3년 전인 2019년보다 8% 감소했다.



벤 브로드벤트 BOE 부총재는 “우리는 (브렉시트의) 장기적 추정치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앞으로 당겼다”며 “브렉시트의 효과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가 “영국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올해 ‘나홀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제시하며 주요 7개국(G7) 등 주요국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IMF는 영국이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서 에너지 요금이 많이 뛴 데다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가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일손이 부족해진 점과 정부의 통화·재정 긴축정책도 영국 경제 성장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