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고 있는 민간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이 수감자 대상 모병을 중단했다.
예브게나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창시자는 자사 텔레그램을 통해 “와그너 그룹은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군인 모집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뉴스채널 CNN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나 와그너 그룹 모두 수감자 대상 모병을 중단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CNN은 “교도소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전장으로 가겠다는 지원자가 크게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에서 4~5만명 사이의 수감자가 전쟁에 모집돼 수감자 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프리고진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6개월 동안 죄수들에게 사면하는 것을 조건으로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제시한 조건대로 6개월간 전장에서 생존한 죄수 출신 24명을 사면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죄수들을 모집해 정상적인 군사 훈련도 시키지 않은 채 전쟁에 투입, 죄수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프리고진은 CNN의 논평 요청을 받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수백만명의 미국 시민이 용병 기업 가입을 신청했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모집을 중단했다”고 알렸다.
프리고진은 옛 소련 시절 9년간 교도소에 수감됐다. 출소 후 식당을 차려 크게 성공해 군사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을 창설했다. 지금은 대표로 와그너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다. 또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된 13명의 러시인들 중 한 명이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