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던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임기 1년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맬패스 총재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세계은행 이사회와 만났으며 오는 6월 30일까지인 회계연도 말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각국 재건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된 세계은행의 총재는 미국이 사실상 선임하고 있다.
재닛 앨런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세계은행이 21세기 도전에 더 잘 대응하도록 이끌 수 있는 후보자를 추천할 것”이라며 “여기엔 기후변화 대처, 공중보건 개선, 빈곤 종식 및 번영 증진을 위한 갈등 등에 대한 대응 능력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WSJ은 “기후 변화 부정론자인 맬패스가 사임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정책에 맞게 자금을 집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미 재무부 차관 출신인 맬패스 총재는 전임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19년 4월 전임인 한국계 김용 총재가 정책적 불화를 이유로 중도 하차한 뒤 급하게 임명됐다. 세계은행 총재 임기는 5년으로, 연임할 수 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