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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년…전세계 6500만명 ‘롱코비드’ 겪는 중


금융 회사에서 프로젝트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케이트 포터(38)는 2020년 3월 말 비행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포터는 감염 후 7개월 동안 매일 고열과 극심한 신경통, 근쇠약, 숨가쁨 등의 증상을 겪어야 했다. 현재 건강이 많이 회복된 상태지만 여전히 편두통과 인후통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메사추사츠주에 거주하는 게냐 그론딘도 2020년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감염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이 계속되자 걱정을 했지만 당시에는 ‘롱코비드’라는 병명마저 없던 때였다. 통증, 피로, 수면 무호흡증, 인지 기능 장애 등을 겪은 그론딘은 롱코비드 진단을 받고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에서 6500만명 이상이 ‘롱코비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미생물학’ 보고서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후유증이 12주 이상 지속하는 현상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극심한 피로, 두통, 기립 시 어지러움, 수면 문제, 흉통, 혈전, 면역 조절 장애, 심지어 당뇨까지 200개 이상의 증상이 롱코비드와 관련이 있다.

롱코비드는 주로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감염자에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롱코비드 연구 ‘리커버리’에 참여하고 있는 브루스 레비 박사는 “대유행 후반기에 감염된 사람들은 백신 덕분에 어느 정도 롱코비드를 피할 수 있었다”며 “초기 변종들은 현재 대부분 환자에게서 보이는 것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대의 건강 및 평가 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이 3개월간 지속된 사람 가운데 15%가 12개월 이상 롱코비드를 겪었다.

롱코비드 원인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주요 가설 중 하나는 체내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나 바이러스 단백질이 자가면역 반응을 일으키거나 잠재된 바이러스를 재활성화해 조직을 손상시키는 염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