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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中의 러 무기수출 세부계획 정보 입수…공개 검토

중국이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이후 지켜오던 대(對)러시아 살상용 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미국과 서방이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무기 중개업자간 수출 거래를 통해 러시아에 장거리 로켓포와 지대지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등을 은밀하게 전달하려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승리를 돕기 위해 무기를 공급하는 계획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같은 정보의 세부내용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서방동맹국 정부는 물론 언론 등에 공개하는 것을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24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공식 의제로 제기해 논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러시아 무기공급설은 지난 21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앞에서 “우리는 이같은 정보를 갖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면 미·중 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처음 제기됐다.

WSJ는 또 다른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중국정부가 블링컨 장관이 제기한 대러 무기공급 정보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그마한 외교사안에 대해서도 성명 발표를 주저하지 않는 중국 외교부는 이번 문제에 대해선 ‘미국이야말로 이번 전쟁에 가장 많은 무기를 공급한 국가’라는 말 이외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장거리 타격용 로켓포, 지대지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등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거리 타격용 로켓포는 미국산 고속기동포병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밀리는 러시아군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무기다. 지대지 미사일은 서방의 반도체 등 정밀부품 금수조치로 러시아내에서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는 상태이며, 대전차 미사일은 독일산 레오파르트 탱크 등을 격퇴하기 위해 러시아가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중국 정부가 일단 내부적으로 대러 살상용 무기 제공금지 가이드라인을 삭제할 경우 중국산 무기들은 러시아 무기상 등을 통해 은밀한 방식으로 거래돼 러시아에 제공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