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3일 오하이오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염화비닐을 수송하던 노퍽서던 철도 화물열차 일부가 선로를 이탈하며 전복돼 막대한 양의 유해 물질이 유출된 가운데 노퍽서던 철도 측이 피해자들에게 650만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퍽서던 철도가 올해 초 주주들을 위해 배상금 1000배에 이르는 75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조명되며, 비난 여론은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박세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하이오를 지나던 화물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유해 물질을 실은 화물 중 10칸이 탈선했고, 이중 5칸에 염화비닐이 실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플라스틱 성형 원료인 염화비닐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됩니다.
당시 사고로 지역주민 수천 명이 피해를 입었고, 막대한 양의 유해 물질이 인근 강, 시내, 토양에 흘러들었습니다.
환경오염과 주민건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노퍽서던 철도는 피해자들에게 650만 달러를 배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는 시민들의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 노퍽서던 철도가 배상금 1천배에 이르는 75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노퍽서던 철도는 지난해(2022년) 34억 달러, 2021년엔 31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습니다.
앞서 환경보호청EPA은 노퍽서던 철도에 주변 지역 유독물질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마이클 리건 EPA 청장은 “노퍽서던이 사고로 유출한 독성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노퍽서던 철도의 사고 수습 비용이 얼마나 들진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노퍽서던 철도는 투자자들과의 회의에서 회사가 11억 달러의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박세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