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북가주 지역 한 냉장고에서 발견된 한 여성의 사체 정체가 이번주 공개됐다.
San Joaquin County 셰리프국은 23일(목) 지난 1995년 한 냉장고에서 발견된 사체의 주인공이 아만다 린 슈만 데자(29)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95년 3월 재활용 캔과 병 등을 수집하던 사람들이 Holt 지역 한 하수관 수로에 버려져있던 냉장고를 발견했고 바로 그 냉장고안에서 여성의 사체 한 구가 나온 것이다.
워낙에 엽기적인 모습으로 발견됐기 때문에 이 사체는 ‘The woman in the fridge’로 불렸다.
경찰 조사 결과 살해된 시점은 1994년으로 추정됐고 발견되기 전 냉장고 안에서 최소한 수개월 동안 있었다.
또 피해 여성은 무딘 둔기에 의해 외상을 입은 것이 직접적으로 살해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같은 여러가지 발견에도 불구하고 당시 DNA 감식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냉장고 여성이 누군지도 밝히지 못했고 미궁으로 빠지며 장기미제사건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San Joaquin County 셰리프국은 지난 2010년 9월 냉장고 여성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했다.
냉장고 여성 사체는 파란색 스웨트셔츠와 짧은 리바이스 브랜드 청 반바지를 입은 차림이었고 여러가지 색깔이 있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고있었다.
그밖에 여성 사체에서 눈에 뛴 것은 3부 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도 나왔다는 점이다.
San Joaquin County 셰리프국은 2010년 피해 여성에 대한 자세한 발견 당시 상황을 공개하면서 문제의 냉장고에서 ‘Hillary’ 브랜드의 한 침낭이 발견됐는데 그것을 근거로 냉장고가 Contra Costa County에서 온 것일 수있다고 추측했다.
이같은 셰리프국의 정보 공개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냉장고 여성에 대한 제보나 추가적 발견이 없었고 이 사건은 흐지부지되면서 다시 미궁에 빠졌다.
결국 실종자 신원미상자 Database에 올라가면서 장기미제사건으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는 듯했다.
그런데 DNA 검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계보학적 조사를 통해 피해 여성 신원이 아만다 린 슈만 데자라는 것을 27년만에 찾아낸 것이다.
San Joaquin County 셰리프국은 슈만 데자 여성 가족에게 알렸는데 슈만 데자 여성은 사건이 벌어진 시점에 남편과 별거중이었고 3명의 어린 자녀를 두고 있었던 29살의 젊은 엄마였다.
가족은 마지막으로 슈만 데자 여성이 목격됐을 때 신원 미상의 어떤 남성과 함께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는데 San Joaquin County 셰리프국은 아직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피해자 신원을 밝혀낸 가운데 이제 초점은 용의자에게로 모아지고 있다.
아직도 용의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못한 상태지만 피해자가 누구인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산을 하나 넘은 셈이다.
냉장고 여성이 발견됐을 때 현직에 있었던 수사관들은 이미 은퇴했지만 후임자들이 DNA 감식 등 과학 수사를 바탕으로 적극 나서고 있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